📖 AI 트루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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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AI 트루스
- 저자: 임백준
- 출판사: 한빛미디어
- 출간: 2024-08-20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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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글또를 지원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매번 짧은 기간의 회고만 했지, 이렇게 삶 전체를 회고해보는 건 몇 번 안 되는 귀중한 경험인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글또에게 감사하고, 별 거 아닌 나의 삶을 궁금하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컴퓨터를 좋아하던 아이였다.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여 컴퓨터실에서 파워포인트, 엑셀,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준비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었다. 점차 게임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게임을 잘 하지는 못 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아니면 해킹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었다. 단순히 재밌을 것 같고 멋있다는 이유였다.
중학생이 되자 본격적으로 컴퓨터 기초 지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 열혈 C 프로그래밍과 시스코 네트워킹을 얕게 읽기 시작했으며, pwnable.kr 또는 Lena's Reversing for Newbies의 문제를 해설 보면서 풀기도 하고 해커스쿨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었다. 그러다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었다. 성적은 됐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특성화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갔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아주 조금씩 학교 공부가 하기 싫을 때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께서 프로그래밍에(당시에는 코딩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관심이 많으셨어서 친구와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교내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생각해보면 이때 난 한 거 없었긴 했다. 아주 짧지만 IoT 개념에 대해 공부해보면서 소논문을 작성해보기도 했다. 당시 소논문이 파일로 남아 읽어 봤는데 소논문이라고도 말하기도 힘든 그런 정보 글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해보려고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시 모 게임 회사에 근무하시던 프로그래머 분의 강연을 들었을 때다. 그분을 통해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알 수 있었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소논문을 추천하신 것도 그분이었다. 그분은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당시 내가 철이 없었기도 하고 프로그래밍 말고 학업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어서 자연스럽게 그분과의 교류는 끊기게 됐다. 어쨌든 그분의 강연 이후, 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그저 멋진 직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야 했었고, 그래서 그때 이후로 학업에 더 집중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분께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시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그분은 당시 특성화 고등학교에 멘토링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인 '생활코딩'이 유명했었는데 그곳을 만드신 '이고잉'님은 웹 강의를 다른 사람들도 공부하기 쉽게 강의로 제공하셨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단순히 기술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학에 진학 후에는 본격적으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첫 번째로는 C언어의 이중포인터와 배열과의 관계였다. 예전에 공부도 했었지만 다시 하려니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C언어가 손에 빨리 붙어 과제도 잘 하는데 나만 못 하니 '컴퓨터 공학은 나와 안 맞는 건가?' 고민을 하며 좌절했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해내자'라는 생각에 선배가 그해 여름 방학에 Microsoft MVP 분이 진행하시는 교육에 지원해보라고 하셔서 지원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건물에서 C/C++, Windows API 그리고 MFC를 공부할 수 있었다. 당시 IT 회사에 가본 것은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고, 광화문 뷰가 정말 멋있었다.
두 번째로는 2학년 때 전자 회로와 베릴로그 그리고 ARM 어셈블리 언어를 배우던 시기였다. 대학에 오면 서버를 다루는 백엔드나 UI를 담당하는 프론트 같이 개발자가 실무에서 하는 일들을 공부할 줄 알았는데 우리 과는 공학을 공부하는 학과였기에 하드웨어에 초점이 좀 더 맞춰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예상과 다르게 low level의 개념을 공부해야만 했다. 당시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 했어서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고,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았다.
세 번째로는 3학년이 끝나고 진로 고민을 할 때였다. 학교에서 배운 건 앞서 언급한 과목들과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 흔히 CS(Computer Science)라고 불리는 과목 밖에 없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는 거의 할 줄도 몰랐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C언어와 C++ 그리고 베릴로그, 어셈블리, 아주 간단한 웹 정도 밖에 없었다. 그러다 마침 군 복무도 해야 했고, 휴학을 하게 됐다.
본가에 내려가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 경험해보자. 뭐든 해보면 경험치가 쌓이고 목표가 생기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아무 분야나 무작정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가 살았던 지역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두 곳이 있어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근데 너무 옛날 책들이 많았어서 책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백수에게는 너무 큰 돈이었다. 그래서 리뷰어를 신청하게 됐고, 2021 년부터 한빛미디어에서 진행하는 '나는 리뷰어다'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
이때 '가짜연구소'에서 진행했던 DataCamp Data Science Fellowship에도 참여하게 됐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공부하게 됐었는데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이밖에도 혼자 Django, 자바스크립트, Node.js, 인공지능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계획 없이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지식은 조금씩 쌓였지만, 점점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다.
이때 개발을 잠시 멈추고 쉬던 중 2023년, GDG Daegu를 알게 됐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또 다시 의욕을 얻게 되었고,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커뮤니티는 이후에도 내가 다양한 커뮤니티, 컨퍼런스, 밋업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조금이나마 활동을 하며 내 또래 그리고 선배 개발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일로 했을 때 가장 재밌는 것이 뭐일지 생각해봐라'라는 조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첫 번째로 떠오른 건 열심히 공부했던 인공지능과 데이터였다. 당시 가짜연구소에서 딥러닝 프레임워크 구현 스터디에도 참여했었다. 그러나 이 두 주제만으로도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다 보니 고민을 더 하게 됐습니다.
2023년 하반기, 결국 다시 이 주제들을 열심히 공부해보기로 결심했고, 구글에서 진행하는 머신러닝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었다. 머신러닝 기초 개념도 다시 복습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재밌었던 경험이다. 복학 후에는 학교 GDSC ML Member로 참여하며 현재는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거의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써보니 내가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공부한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그러나 현재 취업 시장과 각종 채용 공고들을 읽어보면 이 길을 얼른 포기하고 빨리 다른 길로 전환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대부분의 기업은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석사 이상의 실력을 요구한다. 나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살았으니까. 힘든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았듯이,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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