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지도
삶의 지도
이번에 글또를 지원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매번 짧은 기간의 회고만 했지, 이렇게 삶 전체를 회고해보는 건 몇 번 안 되는 귀중한 경험인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글또에게 감사하고, 별 거 아닌 나의 삶을 궁금하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그저 컴퓨터를 좋아하던 나
어렸을 때부터 나는 컴퓨터를 좋아하던 아이였다.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여 컴퓨터실에서 파워포인트, 엑셀,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준비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었다. 점차 게임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게임을 잘 하지는 못 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아니면 해킹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었다. 단순히 재밌을 것 같고 멋있다는 이유였다.
중학생이 되자 본격적으로 컴퓨터 기초 지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 열혈 C 프로그래밍과 시스코 네트워킹을 얕게 읽기 시작했으며, pwnable.kr 또는 Lena's Reversing for Newbies의 문제를 해설 보면서 풀기도 하고 해커스쿨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었다. 그러다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었다. 성적은 됐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특성화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갔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아주 조금씩 학교 공부가 하기 싫을 때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께서 프로그래밍에(당시에는 코딩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관심이 많으셨어서 친구와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교내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생각해보면 이때 난 한 거 없었긴 했다. 아주 짧지만 IoT 개념에 대해 공부해보면서 소논문을 작성해보기도 했다. 당시 소논문이 파일로 남아 읽어 봤는데 소논문이라고도 말하기도 힘든 그런 정보 글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해보려고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