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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자 마지막 글또 시작

Chanho Lee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글또 10기

지원

이번에 글또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매 기수마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바쁘거나 체크를 안 해둬서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때도 있었다. 사실 이번에도 지원서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지금까지의 내가 뭘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 다시 한 번 알아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이 글또의 마지막이기에 꼭 활동해보고 싶었다.

글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취업 준비 중이라 바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글또 활동이기에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 다양한 소모임 채널에 참여
  • 다양한 분들과 커피챗 또는 모각코, 모각글
  • 건강한 삶을 위한 습관 형성

9월은 정말 힘든 달이었다. 취업 준비로 인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평소 지키던 루틴은 무너져 버렸다. 일주일에 세 번씩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고, 혼자 술을 마시는 날도 잦았다. 우연히 글또에 들어올 수 있게 됐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10월에는 글또의 다양한 소모임 채널에 참여하여 다시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그 중 하나로 예전의 뿌듯함과 성취감을 되찾고자 다시 6시 기상에 도전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렇게 쉬웠던 일이 요즘에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예상 외로 이번주에 가장 순조롭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떤 기상 습관이 벌써 실패했.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예정이다. 비록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스스로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커피챗은 아직 조금 두렵기도 하다. 과연 내가 1:1로 대화를 하거나 여러 사람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다른 분들은 대부분 직장인이시기 때문에나의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여 대화가 원활하게 안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된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이번 글또를 잘 활용하여 이를 극복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보려고 한다. 전문성에 대한 부담 내려놓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활동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난 아직 대학생이고, 직장인도 아니기에 나에게 큰 기대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자.

그리고 어쩌면 내가 가진 작은 지식이나 경험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나 또한 내 이야기도 해보면서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만들어 보고 싶다.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난 블로그와 위키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예전부터 위키에는 CS 지식이나 간단한 인사이트를 담고 싶었고, 블로그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을 적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읽기 쉬우면서도 짧은 글이 아닌 조금 긴 글을 쓰고 싶었다.

post-planning.png

지금까지 생각한 주제는 위와 같다.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들의 글을 쓰지 않을까 싶다. ML과 관련된 멋진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 활동하다 보면 좋은 글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10월 목표

마지막으로 10월 목표를 간단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항상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려 하지만, 내 생각과 현실은 항상 다른 것 같다. 그래서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어렵지만 재밌기도 하다.

  • 매일 할 수 있는 습관 만들기
    • 6시 기상
    • 새벽 30분 공복 유산소(걷기, 뛰기)
    • 주 5일 웨이트(가슴, 등, 어깨, 하체, 팔)
    • ChatGPT와 함께 하는 영어 공부
    • 리트코드 최소 3문제 풀기
    • 자기 1시간 전에 최소 20p 독서
  • 스터디 참여
  • 개인 공부
  • 학교 강의
    • 교양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 작성
    • 수학 과목 과제
    • 수학 과목 중간고사 공부(마지막 학기인데도 수학 과목을 듣는 미쳐버린 나)
  • 졸업 작품
    • 혈관 데이터 수집
    • 데이터 전처리(CLAHE, LDC(Lightweight Dense CNN for Edge Detection))
    • DVS(Dynamic Vision Sensor) 카메라로 촬영
    • YOLOv8을 활용하여 백혈구 카운팅
    • 계속 실험
  • 독서
    • 몰입의 즐거움(벌써 3번째 읽는 책)
    • 함께 자라기(다음 읽을 책)
  • 취업 준비
    • 이력서 작성
    • 지금까지 했던 학교 프로젝트 복습 후 GitHub에 깔끔하게 올리기
  • 행사 참여
    • 당근 밋업
    • 해커톤(학교 내부에서 곧 진행 예정)

이렇게 적어보니 정말 많은 것 같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것들과 예정되어 있는 걸 적어봤는데 변수가 더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더 읽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근데 나도 이걸 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스터디 중에서 러닝 스파크랑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는 읽어도 읽어도 정말 어렵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나중에 또 읽어 봐야 할 거 같은 느낌. 인과추론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Oct-planning.png 성윤님께서 알려주신 napkin.ai를 활용해서 시각화 해봤다. 예쁜 UI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주 쓸 것 같다. 좋은 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마무리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건 역시 어렵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계속 쓰다보면 실력도 늘지 않을까? 6개월 후의 나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글또를 통해 변화될 내가 기대된다. 그때는 얼마나 많은 인연을 만들었을까?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때를 기다리면서 더 열심히 살고 노력해보자. 충분히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또야 잘 부탁해!

🗺️ 삶의 지도

Chanho Lee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삶의 지도

이번에 글또를 지원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매번 짧은 기간만 회고를 했지, 이렇게 삶 전체를 회고해보는 건 몇 번 안 되는 귀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컴퓨터를 좋아하던 나

어렸을 때부터 저는 컴퓨터를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컴퓨터실에서 파워포인트, 엑셀,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게임에도 관심이 생겼고, 재밌을 것 같고 멋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나 해킹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자 본격적으로 컴퓨터 기초 지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C언어와 네트워크를 공부하고, 해킹 문제도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껴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시도했습니다. 아쉽게 실패했으나,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저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꿈을 향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께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으셨어서 친구와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었습니다. 소논문을 작성해보기도 하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내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는 성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터닝포인트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시 넥슨에 근무하시던 프로그래머 분의 강연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분을 통해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강연 이후,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그저 멋진 직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분께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시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그분 덕분에 페이스북 페이지인 '생활코딩'도 알게 됐고, 그분이나 '이고잉'님처럼 혼자 기술을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끊임없는 노력

대학에 진학 후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본격적으로 C언어를 공부할 때였습니다. 포인터를 넘어 흔히 이중 포인터라고 불리우는 개념을 배우면서 학교 과제에 치이고 있었을 때 '컴퓨터 공학은 나와 안 맞는 건가?' 고민을 하며 좌절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자' 생각에 그해 여름 방학에 Microsoft MVP 분이 진행하시는 교육에 지원하여 C/C++, Windows API 그리고 MFC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2학년 때 전자회로와 베릴로그 그리고 ARM 어셈블리 언어를 배우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대학에 오면 서버를 다루는 백엔드나 UI를 담당하는 프론트 같이 개발자가 실무에서 하는 일들을 공부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학부 공부는 제 예상과 다르게 더 로우 레벨의 개념들을 공부해야만 했고, 당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3학년이 끝나고 진로 고민을 할 때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 앞서 언급한 과목들과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의 과목 밖에 없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C언어와 C++ 그리고 베릴로그, 어셈블리 밖에 없었고 정말 힘들게 공부를 해서 그런지 하드웨어 개발자는 정말 되기가 싫었습니다.

진로 고민

군 복무를 위해 휴학을 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 경험해보자. 뭐든 해보면 경험치가 쌓이고 목표가 생기겠지'라는 단순한 생각 하나만으로 무작정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가짜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터디에도 참여해보고, 우연히 IT 서적 출판사인 한빛미디어의 '나는 리뷰어다'라는 책 리뷰 활동에 참여하면서 혼자 자바, 자바스크립트, Node.js, 인공지능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계획 없이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지식은 조금씩 쌓였지만, 점점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개발을 잠시 멈추고 쉬던 중, GDG Daegu를 알게 됐습니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고,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 컨퍼런스, 밋업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야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이나마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제 또래 그리고 선배 개발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일로 했을 때 가장 재밌는 것이 뭐일지 생각해봐라'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로 떠오른 건 인공지능과 데이터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주제만으로도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다 보니 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다시 이 주제들을 열심히 공부해보기로 결심했고, 그러던 중 구글에서 진행하는 머신러닝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고, 머신러닝 기초 개념도 다시 복습하고 더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복학 후에는 학교 GDSC ML Member로도 참여하며 현재는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확립을 했지만, 여전히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

지금은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니 제가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공부한 분야는 인공지능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취업 시장과 각종 채용 공고들을 읽어보면 이 길을 얼른 포기하고 빨리 다른 길로 전환해야 할지 아직도 끊임없이 고민 중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석사 이상의 실력을 요구합니다. 저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살았으니까요. 힘든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았듯이,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거라 확신합니다.